랑탕62 (116.♡.103.143)
2026년 7월 26일 AM 11:00
며칠 전 대구에서 고전분투하고 있는 후배 기자를 잠깐 만나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오랜 만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우리 사회의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친구는 대구에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말하더군요. 아이가 졸업을 하고 이제 2년 남짓 남은 직장 생활을 끝내면 지역을 떠나겠다고 말하더군요.
"형은 사람과 짐승을 구분하는 방법이 뭐예요?"
저는 5.18과,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과 같은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사람과 짐승을 구분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친한 이라 할지라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순간, 나는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구요.
그리고 똑 같은 참사를 당해 피눈물을 흘리고 지옥불에 떨어져야 한다고 저주를 퍼붓는다구요.
최근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기타를 배우러 왔다가 장난으로 일베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쫓아냈습니다.
여기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올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왜 아이들을 설득하지 않느냐고 말을 하는 분도 계셨지만 이미 5년 넘게 똑 같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집이 사회가 아이들을 방치하는데 일개 도서관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너무 명백하더군요.
일베는 설득 대상이 아니라 척결 대상입니다.
관용은 사라에게 베푸는 것이지 짐승에게 요구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기준을 가지고 사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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