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의병 (117.♡.226.185)
2026년 7월 28일 PM 08:19

「오늘도 호시탐탐, 302, 10+300주」
오늘은 10+300주 차 폴더에서 사진을 가져옵니다.
7월 28일. 오늘은 고탐탐 씨가 고양이 별로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지 않던 슬픔 위로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한 겹 한 겹 포개지고, 고탐탐 씨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긴 침묵이 이어지던 일상은 어느덧 “탐탐이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사진은 김호시와 고탐탐 씨의 여섯 번째 생일날 모습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늘 함께였지만, 성묘가 된 뒤로는 생각보다 둘이 함께 찍힌 사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나란히 한 화면 안에 담긴 이 사진을 집사는 무척 좋아해요.

「오늘도 호시탐탐, 302, 10+300주」
두 야옹이가 촬영에 협조(?)하고 함께 꿀잠 모드로 전환하는 장면은 '덤'이지요. : )

「(0, 0, 0) - 원점 고탐탐 씨, 302, 10+273주」
10+273주 차 폴더에서도 사진을 한 장 가져옵니다.
고탐탐 씨는 우리 집의 원점 같은 존재였어요. 대장님이 말씀하시길 우리 집에는 예쁜 애 하나와, 못난이 셋이 살고 있다고 했죠. 물론 언제나 예쁜 애는 고탐탐 씨였어요. 우리 집의 원점이었던 고탐탐 씨는 이제 우리 마음속의 원점이 되었지요.
어디에 있든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너무 그리워하지도 말고,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온전한 마음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어요. :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김건영 시인의 詩 한편을 올립니다. 고탐탐 씨가 꼭 집사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지는 시예요. 고탐탐 씨가 한참 건강하던 시절에 읽다가 왈칵 눈물이 났던 시인데, 이제는 (눈물은 빼고) 고탐탐 씨가 보고 싶으면 떠올리는 시가 됐어요.
Take a look - 김건영
나 고양이는 집사에게 실망했다
나 고양이는 너보다 어리게 태어나서
영영 너보다 우아하게
영영 늙어갈 것이니
내 눈 속에 달이 차고 기우는데
깜빡이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뒷동산에는 감자가 가득한데 캐지 않고
내 털이 지폐보다 귀한 줄도 모르고
투정이나 가끔 부리고
길에서 다른 고양이한테 가끔 사료나 챙겨는 주고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로 잊히겠니
어느 날 내가 다녀간 후에
아무도 할퀴지 않는 밤이 여러 번 지나더라도
타인을 너무 많이는 미워 말고
장롱 밑에서 내 털을 보고 울지나 말거라
모두 온전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떠올리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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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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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20:54 · 211.♡.1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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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21:48 · 14.♡.156.50
이 시는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에요. 처음 읽었을 때는 웃겼는데 고양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니 슬프게 느껴집니다.
전 아직도 고작 일주일 같이 지낸 아기고양이의 사진을 보는 것도 힘든데 오랜 시간 같이 보낸 고양이를 보내는 게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잘 안 됩니다. 언젠가는 제게도 닥칠 일일텐데 생각하면 무섭기만 하구요.
곁에 있을 때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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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사진이 참 따뜻해보입니다. 사이좋은 형제같이 보입니다.ㅎㅎ 그 누군가가 항상 건강했으면, 원하는 일은 꼭 이루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