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에(같은 동)불이 났었습니다.

Lv.1 구CLOUD름 (221.♡.31.65)

2026년 7월 27일 PM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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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글이 좀 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일 입니다.

오전에 갑자가 현관 복도에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서

무슨 점검 있다고는 안했는데…하고 열어보니

11층(저는 다른층)에 불이 나서 피하라는 겁니다.

찰나의 순간에 별별 생각이 다 났는데

스마트폰만 챙겨서

아버지와 같이 계단으로 지상까지 내려갔고

밖에 소방차와 경찰차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보니 연기가 보이더라고요.

상황을 들어보니 외부에서 보고 신고를 했고

실외기 실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실외기실의 덕트형 창문이 불에 타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소방관분들이 직접 진입해서 해당 층에 있는

소화전으로 진압하신 걸로 보이고

나중에 진압하신 분들이 나오시면서

대략 상황이 정리되어 복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불이 난 집에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고

진입하신 분들 더위에 옷이 다 젖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아파트 출입이 가능해져서

계단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해당 층 쪽에 가니

탄내와 복도에 물바다가 되어있었습니다.

물을 많이 뿌려서 승강기 쪽 통로로 유입되어

그거 따로 청소 중이라고 안내도 나왔네요.

소방서에서 나온 차 중 승합차만 남아있었는데

그 차도 복귀를 했습니다.

여름이라 에어컨 화재가 잦은 것 같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는 측면, 뒤에서 흡입되는 바람으로

컨덴서(응축기)를 식히고 팬을 통해서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냉방능력도

저하되고 특히 컴프레셔 과열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컨덴서 핀에 먼지가 많이 끼어도 그렇고요.

집마다 구조가 다르지만은

실외기실이 방처럼 돼있어서 문이 있다면

닫아두는 것보단 공기 순환이 되게 좀 여는 게 낫습니다.

특히 최근은 아니나 어느 특정 연도에 나온 에어컨들이

실외기 능력의 마진이 작아서 더 취약한 모델도 있어요.

그래서 실외기가 좀 작긴 한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과열이 돼서 에러도 뜹니다.

암튼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에어컨 가동 시엔 바람길을 터주면 좋다. 입니다.

글을 보시는 앙님들 휴가 가시기 전에

콘센트, 멀티탭(너무 오래된 건 교체해 주세요)

확인도 해주시고 먼지 청소 귀찮더라도 해주세요~

그동안 다른 단지에 불이 난 적은 있었고

막연하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복귀해 있는데도 긴장감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인명피해 없고, 크게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과 대피에 도움 주신 모든 분 들깨 감사드리고

특히 최초 신고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전에 오늘 주식시장은 어떻게 되나에

온 신경이 다 쓰였는데

휴가철, 막 시작한 아이들 방학철에

같은 동 사는 주민분들도 많이 놀랐을 거고

그런 건 내 삶이 평화롭게 유지될 때 가능하구나

라는 걸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는 하루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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