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 업신여겨 욕보이고, 인격적으로 큰 굴욕을 주는 행위.
훌륭한 미술과 격렬한 연기. 우리가 사는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졌다고 믿을수 있는 분위기. 마을의 학살과 쉽게 죽어가는 사람들까지, 공포와 긴장감은 훌륭합니다.
유턴할 때마다 반복되는 카메라 워크를 제외하면 카체이싱도 좋았습니다.
황정민 특히, 조인성 배우는 선호하지 않음에도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황정민역의 인물이 추락하고도 멀쩡히 움직일 때 첫 의문이 들었습니다. 조연이라면 즉사했을, 주연이라도 큰 부상은 입었어야 합니다.
죽지 않는 성기(조인성역)부터 영화도 제 인내심도 죽었습니다.
수십 미터를 날아가 나무에 부딪히고, 지상으로 몇 번이나 추락해도 치명상조차 없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일어나 욕설을 내뱉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행성을 오가고 언어까지 구사하는 지적 외계 생명체의 전투 방식은 지구의 육식동물보다 못합니다. 빠르지만 제어하지 못해 구르고, 총과 유탄을 반복해서 맞아도 전술은 바뀌지 않습니다. 놀라울 만큼 사고하지 않습니다.
괴물은 자동차를 순식간에 따라잡지만 감독이 원하면 말을 따라 잡는 데도 한참 걸립니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무서운 속도로 지면을 달려도 아스팔트에는 흔적 하나 남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사라졌고, 치욕감이 남습니다. 한시 바삐 자리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온몸으로 쌓아 올린 현실성과 개연성을, 감독이 처절하게 능욕합니다.
스탭롤이 뜨자마자 다른 관객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자리를 떠났습니다.
기대하셨다면, 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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