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제비가족 보시고 가실께요~
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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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8일 PM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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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고민에 빠집니다.

제비들이 처마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 저걸 허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요.

왜냐면 꼭 떨어져서 마음 아프게 하는 애들이 있거든요 ㅠㅠ

올해는 세군데나 집을 짓기 시작해서 적당히 높은 곳만 빼고 현관문 앞은 첨부터 못 짓게 했습니다. 적당한 곳은 새끼들 떨어지지 못하게 아래 지지대를 놔뒀습니다. 그랬더니 그 집을 짓다 안 짓더라구요. ㅠㅠ

사진에 저 곳은 엄청 높고 처마 안쪽으로 매우 좋은 곳이긴 합니다. 그런데 혹여 새끼가 떨어지게 되면 살릴 수 있는 높이가 아닙니다. 또르르.

이 집은 작년에 지어 놓고 올 해 또 사용하는 곳인데요. 부술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자연에 맡기자 하고 놔두게 됐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처음에 제비들이 저 집을 차지하려고 나름 다투기까지 하다가 어떤 부부가 새끼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6월 초에요 그런데....

그런데... 갓 태어난 새끼가 하루에 한 마리씩 떨어지는 겁니다! ㅠㅠ (울 집 냥이가 아침부터 데크를 조용히 보길래 커텐을 쳐 보니... 첫날 떨어진 새끼를 먹는 큰 독사를 봤습니다. ㅎㄷㄷ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바로 묻어줬어요. 이래서 집을 부수고 싶었습니다.ㅠㅠ)

이상한데? 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영아살해라는게 나오더군요. 맞는거 같습니다. 4마리 새끼가 모두 떨어지고는 한동안 집이 비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지난주에 알껍질이 보이더니 3일전부터 집에 매달려 밥달라는 새끼들이 보이더군요.

아마 숫컷이 남의 새끼를 모두 죽이고 자기 유전자의 새끼들을 탄생시킨거 같습니다.

어찌나 폭풍성장하던지 어제까지도 솜털날개가 보이더니 오늘은 성인 제비처럼 보이네요.

언능 밥 잘먹고 무사히 강남 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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