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하다 울컥-, 나이먹고 주책
무
무쓸모의쓸모 (183.♡.67.237)
2026년 3월 1일 AM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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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사번으로 추첨을 해서
매주 뭔가 근본없는 작은 선물을 줍니다.
지난 주에 당첨되어 바디워시+로션 세트를 받았는데
포장부터 핑크핑크하고 달달한 향이 풍겨서
당근에 올렸습니다.
아침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중학생 꼬맹이가 나왔어요.
너 당근 할 수 있는 나이니?
막 그 나이 되서 이게 첫 당근이에요.
엄마 선물할 거에요.
너무 귀엽고 기특해서 14,000원 인데
천 원만 받았습니다.
고맙다고 소리를 지르길래
앞으로 당근할 때 아파트 입구, 놀이터, 지하철 같은 데는
괜찮지만 이상한 장소에서는 하지 말고 꼭 낮에만
거래하라고 잔소리도 했어요.
폴더 인사하고 종종종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에요.
포장 종이백 까지 구겨진 데 없는지 귀찮게 확인하던 대화,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고 꼭 자기에게 팔라고 신신당부했던 것들이
생각나고 그 마음이 가늠되더군요.
번외편:
당근을 마치고 동네 수퍼에서 두부를 샀는데
주인 할머니가 마침 이재명 대통령이 나오는
삼일절 방송을 보시길래
슬쩍, 이재명이 잘하긴 잘하죠? 했더니
제 팔을 툭 치시면서 아유, 진작에 대통령 했어야 해.
하시는 말씀 듣고 또 울컥.
기분 좋은 삼일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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